서울시 성수동에는 약 430개의 소셜벤처가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수를 소셜벤처밸리라고 부르죠.
소셜벤처밸리가 무엇인고, 왜 성수가 소셜벤처밸리가 되었을까요?
소셜벤처밸리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소셜벤처>와 <OO밸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지닌 기업가가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기업과 벤처 기업 사이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조직인 것이죠.
기술보증기금에서는 소셜벤처판별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래 포스팅을 확인해 주세요!
https://hoooonkie.tistory.com/9
소셜벤처판별 후기
예비창업패키지에 특화분야 - 소셜벤처(주관기관 : 벤처기업협회)로 선정되면 다른 주관기관과는 다르게 숙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소셜벤처판별인데요. 사업자를 내고 3개월이 속한 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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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밸리
미국 서부 산타클라라 인근 계곡에는 반도체 칩들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대거 모여 실리콘밸리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는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죠. 우리나라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고자 IT 산업의 요람으로서 판교를 선정하고 테크노밸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실제 지리학적 의미보다 실리콘밸리가 가지는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OO밸리’는 비슷한 사업의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위 두 단어를 통해 소셜벤처밸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조직이 모인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성수에 소셜벤처가 모이게 되었을까요?
1990년대까지 성수는 가방과 신발 등을 만드는 공장이 가득한 공장지대였습니다.
하지만 2005년 서울숲이 조성되고 주거단지가 들어서며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진과 교통체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 끝에 공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이후 두 가지의 이유로 성수로 오는 스타트업이 많아졌습니다.
첫 번째는 값싼 임대료입니다.
2010년대 중반 서울에서 나타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카페·식당뿐 아니라 스타트업이 성수로 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도심 낙후 공간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창업가들이 상권 활성화를 불러 임대료가 상승하자 내쫓기는 일이 많았던 때였죠.
당시 상대적으로 개발되지 않아 임대료가 싼 성수동 인근으로 이들이 유입된 것인데요. 이후 성동구는 임대인과 상생협약을 맺어 지역의 활력이 된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임대료의 상한선을 만들고, 성동안심상가를 조성했습니다.
두 번째는 우수한 접근성입니다.
성수동은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 분당선 서울숲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으며, 강남, 삼성 등 서울의 무역 및 소비의 중심과도 가까워 유통 업무에 용이합니다.
성수에 모여드는 혁신적인 창업가들이 많아지자 임팩트 투자사들도 하나 둘 성수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가 의도적으로 조성한 판교테크노밸리와는 다르게 소셜벤처밸리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자연스레 탄생한 것 같습니다.
소셜벤처밸리가 활성화되면서 소셜임팩트 분야가 크게 성장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먼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의 역할 중복 문제가 큽니다.
앞서 말했듯이, 소셜벤처들은 자발적으로 성수동에 모여 소셜벤처밸리를 형성했습니다. 이후, 공공지원사업이 시작되며 산업이 확장되고 비교적 여유를 찾았지만, 공공사업들이 기존 민간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차용하며 공공과 민간의 역할이 중복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존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것에 대한 민간기업의 불만 해결과 함께, 이러한 지원사업이 과연 지속가능한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탐색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소셜벤처 지원사업도 문제입니다.
현재, 소셜벤처 활성화 바람은 성수동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저도 예비창업패키지를 소셜벤처 분야로 받았는데요.
대전시는 대전형 소셜벤처밸리를 발표하며 소셜벤처 생태계 구축을 시작하였으며 SK E&S의 지원을 받은 군산, 로컬펀드를 조성한 강원, 그리고 제주 등 여러 지자체가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소셜벤처 생태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2, 3의 소셜벤처밸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금을 받기만을 위한 지자체의 무분별한 사업은 지양하고, 각 지역의 특색과 중점산업에 맞는 맞춤형 지원사업 계획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이상 소셜벤처밸리와 성수동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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