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Goodbye 2022!

후운키 2022. 12. 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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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22년 마지막 주가 찾아왔다.

우리는 늘 끝/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눈앞에 놓였을 때, 지난날을 돌아보곤 한다.

졸업을 할 때 학창 시절을 돌아보고, 이별을 할 때 추억을 돌아본다.

 

크리스마스. 가족의 얼굴을 보고 올라오는 길 기차에서 한 해를 돌이켜봤다.

그런데 참 웃기다.

지난 1년만 돌이켜 생각하려 했는데, 202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2년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2021년의 시작은 처참했다.

2020년부터 창업을 마음먹었는데, 1년이 넘도록 특별한 아이템도 찾지 못했다.

그저 ‘환경’이라는 두루뭉술한 키워드뿐…

 

종종 내가 하는 활동이 매체에 소개되기도 하고, 라디오에 고정 출연하는 재미난 경험도 했지만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은데, 정확한 아이템도 정하지 못한 채 팀원 찾기에만 급급했다.

결론은 ‘아무것도 진행하지 못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소리는 쳤지만, 결국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무기력하게 누워있었다.

누워서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때 보였던 글 하나.

‘정신질환과 위생관념은 큰 연관성이 있다’

 

그 글을 읽고 고개를 들어 내 방을 둘러보니 충격 그 자체였다.

며칠째 하지 않은 설거지,

며칠째 버리지 않은 쓰레기,

무의미하게, 그리고 우울하게 누워 시간을 보내는 내 모습…

나 정신질환 있나…?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미친듯이 뭘 해야 할지 찾았다.

거창한 창업 아이템이 아니라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휴대폰 대신에 책을 보기 시작했다.

(운동까지 했으면 좋았을듯)

 

2021년 연말쯤 되니 무기력함이 사라져갔다.

기세를 몰아 투자와 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봤다.

그리고 좋은 타이밍에 형이 몇 가지 새로운 아이템을 던졌다.

 

다행히 형과 이야기 나눴던 아이템 중 하나의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올해 초. 운이 좋게 1억에 가까운 정부 돈도 받게 되었다.

우리는 어설프지만 회사를 만들었다.

적지만 어쨌든 매출을 내었고, 누군가에게 인건비도 줬다.

생각지도 못한 두 번의 트위터 발 폭발(?)과 태어나 처음으로 진행한 몇천만 원짜리 계약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2022년의 나는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느렸다.

경험도 부족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게다가 하고 싶은 1가지를 위해 해야 하는 99가지가 너무 싫고 버겁기까지 했다.

그래도 돌아보니 꾸역꾸역 하긴 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였던 것 같다.

 

다음 주면 시작될 2023년.

원래는 30대의 시작이었지만, 만 나이 시행으로 20대 청춘의 삶을 1년이나 덤으로 얻었다(?)

덤으로 생긴 20대 청춘 멋지게 살아봐야겠다.

그래, 2023년 내 작전명은 청춘이다.

누가 그러더라 흔들릴 수 있고 때론 무너질 때도 있겠지만 다시 일어서는 게 청춘이라고…(사실 노래가사임)

 

2023년에는 자랑스럽게 스타트업한다고 말할 미래의 나 화이팅.

 

* 모두들 2022년 고생 많았어요. 2023년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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